News Letter
<4월호> 베를린시, 폐철로구간을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공원으로 만들다 | 조회수 2144 | 등록일 2014.05.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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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시, 폐철로 구간의 공원화 사업을 통해 도시 생물다양성 증진을 도모 최근 국내에서는 폐철로 구간에 대한 공원화 및 관광 자원화 사업이 여러 지방정부에서 시도되고 있다. 일부 도시에서 관련 이해당사들 간에 갈등이 노정되는 사례가 보도되고는 있다. 그러나 대체로, 삭막한 도심에 녹지를 들여오면서 도시에 숨통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 휴식 공간 확충, 도심 재생, 도심 생태계 복원, 나아가 문화 관광 자원화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면서 폐철로 활용 사업을 추진하는 지방정부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서구에서는 폐철로 활용 사업이 우리보다 앞서 추진됐다. 이 글에서는 도심의 폐철로 구간에 대한 재생 사업을 생물다양성 및 사회통합과 연계시켜 추진함으로써 도시 지속가능성을 향상시킨 좋은 사례를 제시하고 있는 베를린의 글라이스 드라이엑 공원(Gleisdreieckpark)을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특히, 공원 이용객에 대한 배려를 넘어서, 인간의 간섭을 최소화하는 가운데 동식물을 위한 가능한 한 최적의 생태적 환경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공원이 관리되고 있다. 또한, 공원을 위시한 공공공간의 용도 결정에 시민들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고, 계획 과정에 대한 시민들의 활발한 참여가 구현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시민의 필요가 외부에서 재단되고, 민간사업자를 중심으로 공원 계획 및 조성이 추진되고 그 결과물로서 ‘잘 꾸며’진 공간이 시민들 앞에 제시되는 방식이 아니라, 잔디밭과 나무그늘 외에는 시민들 스스로가 원하는 대로 용도를 결정하고 이용하는 방식으로 공원 사업이 추진되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과거 교통의 요지였던 글라이스 드라이엑 인근 철로가 2차 세계대전 종전과 함께 황무지로 버려지면서 이 곳에서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생물다양성이 풍부해졌다. 그에 따라 인구 밀집 도심에 생겨난 뜻밖의 동식물 피난처를 영구 보존하기 위한 시민운동이 일어났다. 약 3만에 달하는 지역주민들이 제기한 다수의 제안과 비판이 개발 계획 과정에 통합되면서 결국 시민들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게 된다. 현재 이 지역에는 공원이 광범위하게 조성돼 있다. 또한 인간의 간섭을 최소화하는 가운데 생물다양성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공원이 관리되고 있다. 개발 계획은 1970년대부터 구상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인근 주민들의 주도로 고속도로 건설 계획이 중지되고, 경관계획 공모를 거쳐 2008년 공원 조성 사업이 착수됐다. 온오프라인 작업반, 탐방, 토론 등을 거치면서 시민들은 공원 조성 계획에 활발히 참여했다. 공원 조성을 위해 약 66그루의 대형 나무가, 그리고 500그루의 소형 나무가 제거되고, 950그루가 새로 식재됐다. 그 결과 2011년에는 17 헥타르의 공원이 개장했다. 2013년에는 9 헥타르가 추가 개장됐다. 약 850만 유로(약 125억 원)의 예산이 소요됐다. 현재 이 지역은 고속철도(ICE)가 남북으로 관통하고 있으며, 시의 광범위한 녹지축과 연결돼 있다. 남북 40km 도보의 일부를 이루는 이 공원은 광역 자전거도로와도 연결될 예정이다. 공원은 잔디밭, 나무, 숲, 벤치, 스포츠 공간, 널찍한 인도, 카페, 텃밭, 철도 유물, 인간 비간섭 구역, 폐철로 비오톱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공원 조성을 이루는 핵심 요소는 과거 철도가 지나가면서 방해를 받았던 황무지 식생의 보호이다. 이 외에도, 기존의 건널목 신호등과 철도 시설물이 그대로 보존돼 공원에 특별한 색깔을 더하고 있다. 폐철로를 재생시켜 조성한 공원이라는 점을 활용하여 박물관 철도(museum railway)를 운행 중에 있다. 다문화 텃밭(Intercultural Rosenduftgarten)은 인근의 다양한 지역 주민 그룹이 참여하면서 사회통합 효과를 내고 있다. 자연 체험 구역에서는 아이들이 가까이에서 자연을 접하는 가운데 진흙놀이에 몰두할 수 있다. 베를린 시내에서 가장 넓은 롤러스케이트장이 조성돼 있으며, 조깅, 탁구, 요가 등을 위한 공간도 충분히 제공되고 있다. <참고 사이트> http://www.visitberlin.de/en/spot/park-at-gleisdreieck http://www.gruen-berlin.de/parks-gaerten/park-am-gleisdreieck/uebersicht/ <참고 기사> 광양경제신문 (2014.4.17). 도시개발? 공원조성? 팽팽한 대립 연합뉴스 (2013.8.20). 도심 숲으로, 레일바이크로…폐철도의 '변신' 중앙일보 (2012.2.1). 공원·트레킹 코스 … 여수 폐철길의 변신 경향신문 (2011.11.14). 포항 폐철도 구간, 도시숲공원 탈바꿈 한겨레 (2009.2.19). 경춘선 폐철길 따라 테마공원 만든다 <자료 협조> Theresa Zimmermann (Technische Universitat Ber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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